잊어버린 기억을 찾아, Christian Boltanski

Inventaire des objets ayant appartenu au jeune homme d’Oxford, 1973

잊어버린 기억을 찾아,

Christian Boltanski

안녕하세요~!

이웃님들은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을 땐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 일기를 쓰거나 계속 머릿속에서 되새기려고 할 텐데요,

추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희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항상 아쉬운 거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가는 기억 보관함을 만드는 아티스트,

Christian Boltanski입니다

이 분이 바로 볼탄스키인데요, 순수한 이웃집 아저씨 같아요ㅎㅎ

크리스티앙 볼탄스키는 1944년 파리에서 태어난 사진가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이자 설치미술가에요.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 그는 프랑스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데요,

14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전형적인 교육은 받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림보다 설치 장치에 관해 관심 갖기 시작했죠.

그러나 그는 그림을 손에 놓은 지 꽤 됐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은 화가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Essai de reconstitution (Trois tiroirs), 1970-1971

세 칸으로 이루어진 이 서랍은 지나간 유년시절에 대한 볼탄스키의 첫 작품이에요.

각 서랍 칸 위에는 라벨이 붙어있고, 그 안에는 볼탄스키가 어렸을 때 갖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물건을

모사해 만든 사물들이 점토로 만들어져 있어요. 비행기, 물을 끓이는 주전자…

작가는 우리에게 각자 값어치가 나가지 않더라도 보물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사물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어렸을 때 비싼 게 아니더라도 나한텐 중요해서 남들 모르게 꼭꼭 숨기는 물건들이 하나쯤은 있잖아요 ?ㅎㅎ

그 후 볼탄스키는 80년대에 기록을 보관하는 상자 연작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물건이 담긴 같은 모양의 상자는 각기 다른 기억을 담고 있지요.

Vitrine de référence, 1971

이렇듯 볼탄스키의 작품 세계는 대부분 '기억'이라는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요.

유리창 안에는 그의 개인적인 물건들이 늘여져 있는데,

그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유물처럼 전시해서 마치 작은 박물관 같은 느낌이 납니다.

왠지 사건 정황을 정리해놓은 거 같기도 하고요~ㅎㅎ

10 portraits photographiques de Christian Boltanski 1946 - 1964, 1979

볼탄스키의 성장 과정을 10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아- 그땐 이랬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렸을 때 우리의 모습은 어땠는지 회상에 잠기게 해요.

인터넷에 보면 이 작품처럼

과거에 찍은 사진이랑 같은 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화제가 되곤 하는데,

과거에 대해 회상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꾸준한 거 같아요 :)

Monument: Les enfants de Dijon (Monument: The Children of Dijon), 1985

볼탄스키의 작품에는 '기억'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있어요.

기억, 부재, 시간, 죽음에 대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거든요.

그의 작품들은 우리가 현재 잊고 있던 기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요.

예를 들면 유년시절 혹은 고인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는 힘을 갖고 있지요.

인생의 한 순간순간을 오브제와 함께 재구성한 작품들을 보면

일종의 기억 보관함이 아닌가 싶어요.

Autel Chases, 1988

자전적인 컨셉으로 전시회도 여는데요,

그런데 그의 작품들은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하나의 '픽션'이기도 해요.

볼탄스키는 그가 찾아낸 사물들과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했거든요.

역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해서 그런지 창의력이 샘솟는 게 아닐까요ㅎㅎ

그는 사물, 종이나 전등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또 사진이나 비디오를 활용하기도 했어요.

The Reserve of Dead Swiss La Réserve des Suisses morts, 1990

볼탄스키는 개인적인 기억뿐 아니라 집단적인 기억 역시 기록, 보존화해요.

피라미드나 일렬로 놓인 사람들은 신원 불분명의 희생자인데요,

빛 하나하나가 그들을 비추는 모습은 마치 추모하는 듯합니다.

처음 그의 작품을 봤을 때는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었는데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고, 시간의 흐름 또는 삶과 죽음을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다니

그의 깊은 아이디어에 새삼 매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어요...!

Réserve, 1990

또 볼탄스키는 사람들의 옷에 대해 관심을 가져요,

입던 옷을 전시해서 조금 놀랍기도 한데요, 마치 벼룩시장 느낌도 나요.

하지만 그는 옷이 사람이 갖고 있던 하나의 상징물이며 인생을 나타내는 흔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치에게 학대당한 유태인을 기리기 위한 작품이라는데요,

볼탄스키의 아버지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작품들을 만들었던거죠ㅠㅠ

나치 집권 아래 학대당한 유태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박물관, 홀로코스트 한 전시실에도

주인 잃은 신발들이 빼곡히 쌓여있는데, 마치 참담했던 그 상황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는 듯해요.

현대미술은 난해한 듯싶어도 알고 보면 재밌는데요,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기억'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 볼탄스키의 작품을

이웃님들께선 어떻게 느끼셨을지도 궁금하네요~ㅎㅎ

그럼 오늘의 미술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Reference:

wikipedia.org

wikiart.org

http://mediation.centrepompidou.fr/education/ressources/ENS-BOLTANSKI/ENS-boltanski.htm

2016. 08. 13

동성갤러리 큐레이터

주 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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