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장막 속에 감춰진 비밀, Bronzino

Parmigianino, Madonna With The Long Neck, 1530-1540

안녕하세요 :)

어렸을 때 주말의 명화~라고

주말이면 고전 영화가 더빙으로 나오잖아요~ 물론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ㅎㅎ

오늘은 일요일인 만큼 나름 고전 미술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

르네상스 미술은 얘기를 많이 들어봤지만

그 안에 수많은 수수께끼와 상징들이 있어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거 같은데요,

오늘의 작가는 대표적인 매너리즘 화가 중 한 명인 브론치노입니다

매너리즘이란 ‘양식 또는 스타일’이란 뜻의 이탈리아어인 ‘마니에라(maniera)’란 말에서 나왔어요.

매너리즘은 르네상스 이후 유행한 미술 양식인데요,

르네상스를 이끈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라파엘로의 뒤를 잇는

화가들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고,

그 결과, 천재 예술가들의 작품을 연구해서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미켈란젤로는 섬세한 근육과 표현하기 힘든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체상을 그렸는데요,

그의 스타일을 따라한 매너리즘 화가들은 단순히 흉내 낸 것뿐 아니라

과장해서 몸을 늘리고, 비틀어 인물들의 자세를 매우 길고 구불거리는 형상으로 만들었어요.

위에 보이는 파르미자니노의 그림에서 여인의 목이 비정상적으로 긴 것을 볼 수 있지요

브론치노 역시 인물들을 긴 목이나 과장된 자세로 왜곡시켰어요.

Venus, Cupido And Satyr, 1553-1555

브론치노는 1503년 피렌체에서 태어나

초기 매너리즘 양식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폰토르모(Pontormo)에게 미술을 배웠는데요,

피렌체 귀족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려 명성을 얻었어요 :)

그가 그린 비너스와 큐피드 그림들은 복잡한 상징들로 유명해요~

비너스, 큐피드와 사티로스를 그린 이 작품은 한 은행가의 주문으로 그린 작품인데요,

비너스가 큐피드의 활과 화살 하나를 슬쩍 했네요~

큐피드는 자신의 활을 도로 가져오려고 하는데요, 마치 놀이를 하는 듯 해요.

사티로스는 뒤에서 둘을 지켜보면서 더 즐거워하는 것 같은데

그의 시선이 큐피드를 향했는지, 비너스를 향한 것인지~ 헷갈리게 하죠.

한편 그의 플루트는 비너스의 다리 사이에 있는데요,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음흉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티로스는 작품을 볼 사람들의 시선을 투영한 것이라고 해요.

Venus, Cupid And Envy, 1549

브론치노의 그림을 보면 비너스가 두드러진다기보다

미와 사랑을 상징하는 비너스와 큐피드를 조화롭게 그려졌어요.

비너스와 큐피드는 육체적, 신체적 사랑을 의미한다고 해요.

비너스의 왼쪽 손에는 큐피드의 화살이 들려있는데요,

그녀가 들고 있는 화살의 위치는 아름다움이 육체적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브론치노는 비너스와 큐피드를 통해 육체적 욕망을 그려내기보다 둘의 조화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오른편에 있는 두 아이는 한 아이가 화관을 씌워주는 모습은 그림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게 해요,

큐피드 왼쪽에 어둠 속에 있는 여인은 욕망을 뜻하죠.

Allegorical Portrait Of Dante, 1530

브론치노가 그린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초상화에요.

단테가 펼친 오른손을 보면 피렌체 대성당의 돔이 보이는데요,

그가 피렌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역피라미드로 된 지옥과 함께,

도시를 상징하는 성당을 그려 넣었어요.

브론치노는 고대 시인들의 초상화를 여럿 그렸지만, 현재는 단테의 초상화만 남아있어요.

An Allegory With Venus And Cupid, 1542

브론치노의 작품 중 이 그림이 제일 유명한데요,

주인공은 예상하셨듯, 비너스와 큐피드에요.

그런데 그림의 주인공은 왜 뱀처럼 몸을 뒤틀고 있을까요?

바로 이것이 매너리즘 미술의 특징인데요,

주인공들이 몸을 뱀처럼 S자 모양으로 늘어뜨리는 모습이지요.

매너리즘 화가들은 이렇게 그리는 것이 더욱 우아하게 보인다고 생각했어요.

몸을 뒤틀고 있는 그림을 그리면 살아 있는 인간의 움직임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거지요.

브론치노는 시인이기도 했던 만큼 그림 속에 여러 알레고리를 그려 넣었는데요,

숨겨진 비밀을 한번 볼까요?

한 꼬마 아이가 두 손에 장미꽃을 쥐고 흩뿌리며 즐겁게 놀고 있어요.

그런데, 꼬마의 오른발은 가시를 밟아서 피가 나요!

이 꼬마 아이는 신중하거나 조심스럽지 않은 쾌락적인 사랑을 상징한다고 해요.

뒤에는 한 소녀가 보이는데요,

얼굴은 예쁘지만, 몸은 흉측한 괴물 모습을 하고 있어요.

등허리 쪽에는 비늘 같은 것이 보이고, 다리는 사자의 발과 발톱 모양이지요.

또 아래쪽에는 뱀 같은 꼬리도 달려있네요.

그리고 그녀의 두 팔을 자세히 보면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뒤바뀐 걸 알 수 있어요.

그 손에는 벌꿀과 전갈을 쥐고 있는데요, 여기서 벌꿀은 ‘유혹’을, 전갈은 ‘덫’을 상징해요.

즉, 아름다운 용모로 유혹하여 상처를 입히는 사랑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거짓을 상징하는 가면이 있어요.

밖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쥐어뜯는 노파는 질투를 상징해요.

이 그림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비밀의 열쇠는 팔을 길게 뻗은 대머리 노인이 쥐고 있어요.

이 노인은 시간을 상징해요.

그가 시간의 장막을 걷어버리면 거짓된 사랑이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또 장막을 잡은 다른 사람, 왼쪽 뒤통수가 없는 노인은 잊음의 알레고리예요.

누구나 아픈 사랑을 한 번쯤 경험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Reference:

wikipedia.org

wikiart.org

2016. 08. 07

동성갤러리 큐레이터

주 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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