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각색해낸, Jean-Léon Gérôme

Louis XIV And Moliere, 1862

역사를 각색해낸,

Jean-Léon Gérôme

안녕하세요 :)

그림에서 루이 15세와 극작가 몰리에르 중에 누가 루이 15세일까요?

앉아있는 사람이 분명 왕일 텐데~~ 붉은 망토를 입은 몰리에르에게 더 눈길이 가는데요,

저번에 장 레옹 제롬이 그린 이집트 풍경화를 소개해드렸죠?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낸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을 그려낸 제롬의 다른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시 한 번 데려왔어요~!

오늘의 작가는 Jean-Léon Gérôme입니다

Young Greeks Encouraging Cocks To Fight, 1846

1828년에 태어난 제롬은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양식으로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에요.

고전적이고 역사적 주제를 그렸던 들라로슈의 제자인 그는

1847년, ‘닭싸움’이란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좋은 평을 받아요.

그는 옛 그리스 미술 양식을 본받으려고 한 '네오 그렉' 양식으로,

처음엔 많은 비판을 받은 쿠르베와는 다르게

극찬을 받으며 경력을 쌓아요!

Siècle d'Auguste: Naissance de N.S. Jésus-Christ, 1855

아우구스투스의 시대부터 예수의 탄생까지 그린 이 작품은

아우구스투스의 통치 아래 로마의 평화와 그 시기에 탄생한 예수를 보여주고 있어요~

양쪽에는 로마시대 정치인, 시인들이 자리잡고 있어요.

제롬은 이 작품 이후 일반적인 역사화를 그리는 것을 버리고

고대부터 현대(그 당시)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역사화를 조각, 회화 등 여러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렸어요.

The Duel After The Masquerade, 1859

동시대에 일어났던 사회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은

제롬이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재현해 그린 거라고 해요.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극 배우들이 아니었지만 여기서는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게 그려졌어요

칼에 맞아 쓰러져서 몸에 힘이 쫙 빠진 피에로와

그걸 보며 울부짖거나 상태를 확인하는 주위 인물들을 보면

정말 죽진 않았을지 걱정이 되는데요,

실제 사건에서는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해요~

Phryne Before The Areopagus, 1861

이 작품은 프리네를 불리한 법정에서 구해내기 위해

그녀의 변호인이 프리네의 옷을 잡아채 벗기는 장면인데요,

판사들이 모두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네요ㅎㅎ

밝고, 절제된 표현으로 그려진 프리네는 마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처럼 보여요 :)

프리네는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고급 창부로,

매우 아름다워서 불경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 용서받았다고 해요.

그리스 원로원들 앞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프리네를 그린 이 작품이 1861년에 공개됐을 때,

제롬이 각색해낸 장면 때문에 논란이 일었어요.

한 역사가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제롬에 대해 비판했는데요,

그는 고대 그리스에서 누드에 대해 찬양할 수 없었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에서 여인의 옷을 판사들 앞에서 벗긴 일도 없고,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본 일도 없다고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역사화에서 크게 벗어난 이 작품은

제롬이나 19세기 사람들의 생각으로 재해석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싶었던 제롬은 예술 평론가들의 비판은 개의치 않았는데요,

그가 바라던 대로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받아 사진, 조각으로도 복제됐지요ㅎㅎ

Slave Market, 1866

제롬이 터키 및 북아프리카를 여행했을 당시, 프랑스는 이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요

그는 이국적인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타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을 적절히 이용해서 약간 조미료를 가미한 부분도 있지요.

극적으로 재구성된 제롬의 역사화와 비슷한 맥락이지요!

노예 시장을 그린 작품은 사람들한테 '이런 시장이 정말 존재할까?'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놀라게 하지만 실제로 치아를 검사하고, 알몸인 여성 노예를 사고파는 시장은 없었다고 해요!

Ave Caesar! Morituri te salutant (Hail Caesar! We Who Are about to Die Salute You)

1859년 살롱에 전시한 이 작품도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 중 하나에요.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듯한 구성에

땅에는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패자와

승자로 보이는 검투사들이 창을 들어 황제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어요.

한편 제롬이 이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대중의 인기 때문인데요,

19세기 후반에는 타문화뿐만 아니라 고대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고대 그리스 로마에 있음 직한 장면을 그린 제롬의 작품들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지요.

비평가의 평이나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보다 대중의 취향에 맞게 그린 제롬의 전략이 성공한 거 같아요ㅎㅎ

The Death Of Caesar, 1867

제롬이 그려낸 작품들은 역사적 사실에 고스란히 그려낸 역사화가 아니라

'역사적 소재를 그린 장르화'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데요,

요즘 대중, 또는 시대에 따라 재구성되는 역사 드라마와 비슷한 거 같아요.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작품은 작품대로 사실과는 따로 느끼는 것도 색다르고 재밌지 않을까요? :)

그럼 카이사르의 죽음을 비참하고 더 극적으로 그려낸 마지막 그림과 함께 오늘의 미술 이야기를 마칠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ference:

wikipedia.org

wikiart.org

2016. 08. 02

동성갤러리 큐레이터

주 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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